181226
지하철 옆자리 할머니와의 당혹스런 스몰토크. 나이 드신 분들은 정말 박정희 좋아하시구나를 새삼 재확인-_- 사실 그 맥락이 머리로는 이해는 가지만 그렇다고 아 훌륭한 분이시죠~라고 맞장구 쳐 드리기엔 내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몇년 전 성격이었으면 바로 아닌데요? 하고 반문하고 들었을텐데 지금은 굳이 그럴 필요까진... 그리고 가난이 추억이 된다는것 자체는 악이 아닌데. 난 아직 잘 모르겠다 시대들을 뭉뚱그려 두곤 서로 견주어 도덕적 우월성을 따지는거. 절대적인 이분과 우열은 존재할 수 없다고 보는데.
아 오늘 왜 이렇게 컨디션 별로지 몸 탓인지 맘 탓인진 몰라도 심장은 자꾸 숨 막히게 기분나쁘게 뛰고. 잠이 모자란건가 생각도 해봤지만 잘 모르겠다...열심히 사는거랑 잘 사는거랑 같이 공존할 순 없나. 그거랑 별개로 사진전은 재밌게 봤다. 전시를 볼 때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머리로 보는 거랑 마음으로 보는 거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겠다. 하나하나 면밀히 뜯어보면 피곤하고 또 널널하게 이래저래 둘러보는건 불안하고. 전시도 공부의 일환이라지만 이렇게나 공부처럼 방법에 집착하며 골아파할 것까진 있나 싶기도 하고.
근데 그것관 별개로 전시 보면서 의외로 많이 배우는건 DP... 하긴 뭐 전문가들의 터치가 들어갔으니 그보다 확실한건 없지. 오늘 본 것들 중에서도 액자 쓰는거나 액자랑 같은 면 안에 오브제 사용 가변벽 이런거 꽤 기억해둘만 한것 같구
마침 보려고 했던 <뉴스, 리플리에게>도 하고 있어서 보러 갈까 싶다가도 그렇게 목소리 크고 메세지 극단적인 작품들을 볼 여력이 있나 싶어서 차 마시면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