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누군가 이 글을 읽을 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신앙을 갖고 있다면 이 글은 당신을 지극히 불쾌하게 할 것을 장담할 수 있습니다.
우연히 접한 이 난잡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아마 당신은 저처럼 신앙에 냉소적인 분이시겠지요. 그래서 크게 걱정은 되지 않는다만. 그러나 하나 부탁드린다면. 서울보다 위쪽 지방에 교육원을 둔 ‘명상원’이나. 그곳에서 개최하는 직장인, 청소년, 대학생, 일반인을 상대로 한 명상 캠프에서 가능한 멀어지세요. 교주가 해외에서 평화상을 수상했다거나. 그가 쓴 경전이 해외 사이트에서 판매 1위를 했다거나.세계 곳곳에 자신들의 지점이 퍼져 있다는 말로 홍보를 한다면 더더욱. 교주가 받은 상은 존재하지 않는 상이고 경전은 철저한 조작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이 그 뒤에 숨은 진상이니까요. 당신이 그 종교단체의 이름을 구글에 검색한다 한들 긍정적인 정보 밖에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칭찬 일색의 후기들이 적힌 사이트는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것이며. 그 단체가 사교임을 부정하는 개인 블로그들을 조금만 더 뒤져보면 교주를 찬양하는 글이 빼곡합니다. 이는 당연한 일입니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인터넷의 글들을 관리하고 있으니까요. 증거는 모 위키 사이트의 서술 항목이 요청에 의해 내려간 기록이나. 자신이 그저 느낀 바를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블로그 글이 삭제되었다고 푸념하는 블로거의 글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의혹을 잠재우려는 집단적인 움직임이라는 부분에서 예상하셨겠지만. 이곳은 당연히 떳떳한 종교 단체는 아닙니다. 뭐 사바하의 사슴동산처럼 악독한 곳은 아니지만. 유사하게 불멸과 현인신 사상을 내세우는데다. 그만큼 그 수법이 교묘하니. 이런 곳에 엮여서 하등 좋을 것은 없지요. 일반적인 명상을 기대하고 이곳에 발을 디뎠더라도. 결국 특정 ‘단계’ 끝에 마주하는 것은 결국 삼위일체와 유일신, 현인신 사상일 것입니다. 여러 단계에 거친 교묘한 세뇌 작업에 의해, 일반인이 들으면 우스울 뿐인 이 현인신의 구원에 매혹된 사람들은 막대한 금액을 내고 ’오염된 세상으로부터의 구원’을 삽니다. 꼭 면죄부를 사던 종교 개혁 직전의 중세 기독교처럼 말입니다. 당연히, 교주의 뜻을 거스른다면 말 한마디에 이 구원의 내세에서 제명당할 수도 있습니다. 개중 철저히 세뇌당한 신도들은 본부가 위치한 지역에서 저들만의 작은 마을을 이룬채. 오로지 그 단체만을 위해 노동하며 살아갑니다. 신앙의 되물림 역시 사교 유지의 기본이지요. 아이들을 위한 캠프도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아이들을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 같은 외부 세계는 물론 부모님과도 단절시킨 채 명상 교육에 힘씁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일종의 종교 단체라는 것을 부인하려 들지만. 현인신이자 이 세계의 주인인 '아버지'로 인해 새 세상이 도래할 것이며. 삼위일체 그 자체인 그의 일가를 섬겨야만 진정한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는 주장이나. 위에 서술한 면모들을 본다면 글쎄요, 그다지 설득력 없는 주장이죠.
몇여년 전까지만 해도 폐쇄적이고 기묘한 종교의 잡탕 같던 그 단체는 최근 보니 더욱 교묘해지고 접근성 강한 모습으로 변모해 있더군요. 원래 교단이 갖고 있던 영적인 뉘앙스를 가진 어휘들을 뺀 젊은 감각의 포스터며 아까 말한 조직적인 게시물 관리며... 아마 교단 내에서 ‘작은 신’으로 추앙받는 교주의 아들이 관여하고 나서부터 더욱 활발히 젊은이들을 상대로 한 포교며 인터넷 정보 관리에 나선 것으로 추측됩니다.
명칭이나 장소를 특정하지 않은 것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위에 서술한대로, 이들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작성하면 관리라는 명목 하에 국내 포털의 글은 물론. 레딧과 같은 해외 사이트의 글마저도 블라인드 처리되거나. 개인 블로그나 홈페이지의 경우 사이트 자체가 다운되기에 이들에게 덜미 잡힐 일은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선 그게 참 어려운 일이겠지만. 저도 당신도 모쪼록 자신을 굳게 믿기를. 단단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